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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지난 2월 16일 열린 학회 총회에서 2022년도 신임 학회장으로 선출된 서울대 사회학과 김백영입니다.

부족한 제게 학회장이라는 중임을 맡겨주신 여러 회원 선생님들의 후의와, 그동안 학회를 이끌어오신 선후배 동학 선생님들의 노고에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지난 40여 년의 세월 동안 여러 회원 선생님들이 쏟아주신 애정과 헌신에 힘입어 한국사회사학회는 우리 학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작지만 강한’ 중견 학회로 견실하게 성장해왔습니다. 우리 학회가 그동안 거둔 성과는 단지 국내 사회학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학제와 국경을 넘나드는 한국학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새로운 연구 아젠다를 개척하고 다양한 연구자들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장을 제공하는 등 다방면에서 알찬 열매를 맺어왔습니다. 수년 전에는 법인화라는 오랜 과제를 달성함으로써 학회활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사실들은 학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유무형의 자산과 전통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실감하게끔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학회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학계 안팎에서 전개되고 있는 급격한 지각 변동을 감안할 때, 단순히 ‘가진 것을 지키는’ 소극적 대응책만으로는 결코 학회의 장래를 낙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 학회는 지난 몇 년간 법인화라는 시험대와 팬데믹이라는 장애물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외부 환경의 구조변동에 대한 내실 있는 대응책을 준비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기에, 학회의 쇄신을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고도 급박한 과제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학회장으로서 저는 올해 다음 세 가지 측면에 주력하여 학회활동에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자 합니다.

첫째, 새로운 연구 아젠다를 개척하겠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학회가 내걸었던 ‘사회학과 역사학,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대화’라는 선구적 슬로건에는 이제는 학계 일반의 상식이 된 ‘학제간 융복합’과 ‘학문적 개방’의 정신이 중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를 온고지신하여 우리 학회의 현재 역량에 최적화된 구체적 연구영역을 발굴해냄으로써 학계가 필요로 하는 한국학의 새로운 아젠다를 선도적으로 발굴하고 제시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새로운 연구 주체를 육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이는 통념적인 ‘신진’ 연구자 발굴이나 ‘재정적’ 지원방안 마련에 주안점을 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 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잠재되어 있지만 비활성화된 인적·지적 자원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결합시키고 활성화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회가 새로운 연구관심을 촉발하고 창의적 공동연구를 벼려내는 촉매제이자 창작소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합니다.

셋째, 내실 있는 학술적·인간적 만남의 장을 열겠습니다.
소모적인 일회성 행사보다는 연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내실 있는 성과물이 영글 수 있는 다양한 학문적 소통과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연구자들이 세대와 전공의 장벽을 넘어 마음의 온기와 우의를 나눌 수 있는 즐겁고 훈훈한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습니다. 서먹서먹한 신참 회원들이 격의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친밀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올해 저와 함께 학회 주요 사업을 추진해갈 새로운 임원진으로는, 부회장으로 김원(한중연), 정준영(서울대) 두 분 선생님이, 편집위원장으로 채오병(국민대) 선생님이, 운영위원장으로 조정우(경남대) 선생님이, 학술위원장으로 김재형(방송대) 선생님이 수고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지면 관계상 한분 한분 소개해드리지 못합니다만, 올해 각 위원회에는 과거 어느 해보다 새로운 연구자 분들을 위원으로 많이 모시고자 노력했습니다. 학회가 당면한 험한 파도를 넘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각 위원회가 조타수이자 엔진이 되어야겠지요. 여러 위원 선생님들의 맹활약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학회의 변화란 단기간에 소수의 힘만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이기에, 여러 회원 선생님들의 꾸준한 관심과 적극적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학회 발전에 뜻을 같이하시는 모든 회원 선생님들께 사회사학회의 새로운 도전을 성원해주시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약동하는 봄의 생명력이 회원 선생님들의 일상에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올 한해 학회에서 마련할 다채로운 만남의 장에서 반갑게 만나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3월 1일
김 백 영 올림